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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주의 철학자의 초상 쇼펜하우어

idea8717 2025. 6. 16. 00:07

비관주의 철학자의 초상 쇼펜하우어

 

 

1. 철학자, 인간의 고통을 꿰뚫어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서양 철학사에서 보기 드문 비관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행복', '성공', '사랑'조차도 본질적으로는 고통을 연장시키는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날처럼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지만, 그의 사유는 오히려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해주는 날카로운 거울이 됩니다.

 

2.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 뿌리

쇼펜하우어는 계몽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18세기 말 독일에서 태어나, 나폴레옹 전쟁과 산업화라는 혼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는 철학자 칸트의 '현상과 본체' 개념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의지의 철학'을 전개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쇼펜하우어는 동양철학,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깊이 받았습니다. 그는 삶을 고통으로 보는 관점에서 불교와 놀랄 만큼 유사한 철학을 펼쳤습니다. 그의 철학은 서양의 합리주의와 동양의 무욕 사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3. 왜 비관주의인가?

그는 인간의 삶이 고통과 결핍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되며, 그것을 얻는다고 해도 곧 새로운 욕망이 생겨 고통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삶은 고통이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통찰을 남깁니다.

 

4. 지금, 왜 다시 쇼펜하우어인가?

현대인은 끊임없는 자극과 비교, 과잉정보에 시달리며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런 시대에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덜 가지려는 용기'와 '혼자 있을 수 있는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만족을 찾지 못하는 자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닌, 삶을 위한 철학이었습니다.

 

◆ 다음 회차 글에서는  그의 저서 < 인생수업> 을 통해 그가 말하는 인생의 본질, 즉 인간은 왜 고통스러운 존재인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